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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엄마가 꾼 꿈이랑 일본에서 내가 직접 본 것

 벌써 20년 전 얘기인데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 경험담이 있어서 적어봄 엄마가 꾼 꿈 이야기랑 내가 직접 본 걸 같이 풀어볼 생각임 엄마도 나도 신기 같은 건 전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음 근데 이상하게 그 무렵 둘 다 신기한 일을 겪었음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가 꿨다는 꿈 얘기부터 시작함 그리고 일본에서 살 때 내가 직접 본 것까지 적어봄 1 — 엄마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꿨다는 꿈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음. 하루는 엄마가 이상한 꿈을 꿨다고 했음. 엄마와 나 둘 다 신기 같은 건 전혀 없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는데, 그 꿈만큼은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기억난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음. 꿈속에서 엄마는 언덕 같은 곳에 앉아있었는데, 언덕 너머에 철창 같은 게 있었다고 함. 우리나라랑 북한 사이에 있는 그런 철창 같은 거였다고 함. 근데 그 철창 너머에 강이 하나 있었는데, 아저씨에서 할아버지뻘 되는 남자 두 명이 그 강을 경주하듯 건너고 있었다고 함. 2 — 꿈속에서 본 강 건너기 경주 엄마가 자세히 보니 한 명은 강을 헤치면서 무지 빠르게 가는데, 다른 한 명은 진짜 허우적거리면서 느릿느릿 건너고 있었다고 함. 신기해서 더 가까이 보려고 철창 쪽으로 다가가 넘어가려 했는데, 그 순간 어떤 남자가 나타나서 여기 들어가면 안 된다며 엄마를 밀어냈다고 함. 그러고 엄마가 꿈에서 깼다고 함. 3 — 꿈을 꾸고 얼마 안 가 벌어진 일들 근데 그 꿈을 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음. 그리고 친할아버지는 사고를 당해서 한참을 끙끙 앓으셨는데, 주위 사람들이 돌아가시네 안 돌아가시네 하면서 계속 아프시다가, 내가 6학년 때 해외에서 잠깐 살았을 때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음. 엄마가 나한테 이 꿈 얘기를 해준 건 한참 뒤 중학교 때였고, 그때 듣고 그냥 좀 당황했던 기억이 남음. 4 — 일본에서 살던 시절, 구몬 교실을 다니던 날들 여기까지가 엄마 얘기고, 다른 것도 많지만 이것만 적어봄. 여기서부터는 내가 직접 겪은 얘기임. 난 어릴 때부터 뭔...

미국 유학 간 아는 누나가 말해준 개념없는 한국 유학생들 이야기

 대학 떨어져서 도피유학 간다는 친구 고민을 들어주다가 아는 누나가 해준 얘기가 생각나서 풀어봄 중3까지 서울에서 다니다가 성적이 바닥을 쳐서 고등학교를 미국 캘리포니아로 가게 됐다고 함 처음엔 총기 사건이며 갱단 뉴스만 보고 무서워서 죽어도 가기 싫었다고 함 막상 가보니 학교 첫날부터 한국 애들 무리가 다짜고짜 나이부터 따지고 들었다고 함 강남일진이었다고 큰소리치던 애한테 어디 살았냐고 물어보니 바로 말을 바꾸더라고 함 교과서에 적힌 낙서를 보고 나라망신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함 1 — 대학 떨어져서 도피유학 간다는 친구 얘기를 듣다가 대학 떨어져서 도피유학을 간다는 친구 고민상담을 들어주다가 문득 예전에 아는 누나한테 들었던 미국 유학 생활 얘기가 생각나서 풀어본다고 함. 누나가 미국 유학 생활하면서 만났던 개념 없는 한국 애들 얘기였다고 함. 2 — 성적이 바닥을 쳐서 미국으로 가게 된 사연 누나는 중3까지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함. 중1 때는 공부만 하던 범생이였는데 2학년 때부터 성적이 바닥을 치면서 그렇게 미국으로 가게 됐다고 함. 그때는 미국에 죽어도 가기 싫었다고 함. 뉴스에서 나오는 총살 사건들, 갱들 이런 거 보면서 너무 두려웠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다시는 못 본다는 게 그저 슬프기만 했다고 함. 3 — 두려움 반으로 도착한 캘리포니아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캘리포니아가 생각보다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함. 생각보다 안전했고 무엇보다 날씨가 좋았다고 함. 그리고 몇 주 뒤 학교엘 가게 됐는데, 미국에서 처음 다녀보는 학교라 인종차별이나 왕따 걱정에 덜덜 떨고 있었다고 함. 4 — 학교 첫날 말을 걸어온 한국 애들 무리 그렇게 떨고 있던 누나한테 한국 애들이 말을 걸어왔다고 함. 한쪽 무리가 "너 90이야?" 하고 물어서 "89..."라고 했더니 "야 친하게 지내!"라고 했고, 누나가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얘는 92, 나는 91...

오토바이 한번도 안 타본 상태로 시작한 배달 알바 사고뭉치 흑역사

 방학 시즌 되니까 그 시절 배달 알바 생각이 나서 옛날 얘기 하나 풀어봄 오토바이 한번도 안 타본 상태로 무작정 배달 알바를 시작했음 첫날부터 브레이크 잘못 잡아서 담벼락에 그대로 꼴아박았음 추월하다 그렌저랑 부딪혀서 영화 한 장면처럼 바닥을 굴렀음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드리프트 치다가 머리를 열 번 넘게 바닥에 박았음 그것 말고도 사고란 사고는 다 겪은 배달 알바 흑역사임 1 — 오토바이 한번도 안 타본 내가 시작한 배달 알바 방학 때 알바를 한번도 안 해본 적이 없어서 막노동부터 호프집, 피시방, 배달, 패스트푸드점, 백화점까지 웬만한 건 다 해봤음. 그중에서도 오토바이를 타본 적 없는 상태로 선택한 게 배달 알바였음. 남자는 이것저것 다 해봐야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음. 사장님이 오토바이 타본 적 있냐고 물어서 솔직하게 제주도 놀러 갔을 때 우도에서 스쿠터 1시간 타본 게 전부고 오토바이 배달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말했음. 안 쓸 줄 알았는데 사장님이 좋게 봤는지 오늘부터 일하라고 했음. 사모님은 배달도 많고 바쁜데 생초보를 왜 쓰냐고, 가르치는 것도 일이라고 처음엔 별로 안 좋아했음. 사장님한테 간단한 조작법, 기어 넣는 법과 빼는 법만 배운 뒤 사장님은 배달을 나갔음. 면허도 있고 남자고 균형감각도 웬만큼 있어서 자신 있었음. 2 — 첫날부터 브레이크 잘못 잡아서 꼴아박은 사고 가만 보니 브레이크가 한 개밖에 안 달려 있어서 스쿠터는 양쪽 다 달려 있었는데 왜 하나뿐인지 의아해하며 살포시 타고 1단 기어를 넣고 살짝 당기는 순간 엄청난 스피드로 돌진했음. 1단이 초반 스타트 힘이 워낙 강하고 생초보한테는 그렇게 느껴졌던 거였음. 몸이 완전 경직된 상태로 너무 놀라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손잡이를 당긴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잡아서 오토바이가 덜덜덜 하면서 계속 전진했고 그대로 담벼락에 꼴아박았음. 너무 소리를 질러서 사모님이 나와 괜찮냐고, 일단 시동부터 끄라고 하고 안정시킨 후 진지하게 계속할 수 있겠냐고 물었음. 나중에 사장님이...

가을 되니 생각나서 풀어보는 가위눌림과 기이한 경험담 다섯 가지

 공포 얘기는 폭염보다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요즘 같은 때 읽는 게 최고임 고등학교 때 가위 눌리는 거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입대 한 달 전에 눌린 가위는 차원이 달랐음 대대전술훈련 매복 중에 자리 잡고 앉았던 곳이 알고 보니 봉분이었음 혹한기 훈련 중 몸이 굳으면서 발끝에서부터 뭔가 기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음 선배 자취방에서 자던 날, 가위에 눌린 채로 누군가 식칼을 들고 내려다보는 걸 봤음 축구 보고 기분 좋게 쌀 씻던 날, 식탁 너머에서 날 지켜보던 검은 형체를 봤음 1 — 가을 문턱, 공포 얘기 하기 딱 좋은 계절 역시 공포 얘기는 한여름보다 더위가 가시고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올랑 말랑할 때가 최고인 거 같음. 폭염 속 공포 얘기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더워서 읽기도 귀찮은 그런 느낌이라서 그동안 겪은 가위나 기이한 경험들 짧게짧게 몇 개 풀어봄. 2 — 입대 한 달 전 처음 겪은 진짜 가위 고삐리 땐 육체적으로 많이 약했는데 어린 혈기만 가지고 몸을 혹독하게 굴렸음. 그래서 그땐 가위도 참 많이 눌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가위는 애들 장난이었음. 입시가 끝나고 몸이 편안해질 무렵부턴 가위에 안 눌리다가 성인이 되고 영장을 받고 군입대를 한 달가량 남겨놓고부턴 또다시 몸을 혹사하기 시작했음. 자는 시간도 아까워서 하루에 2~3시간만 자고 놀러만 다녔음. 당연히 몸이 말이 아니었고 입대라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몸무게가 49킬로까지 빠졌을 때였음. 그런 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너무 피곤했는지 아주 푹 잠이 들었는데, 충분히 자고 나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몸이 개운해지는 딱 그런 잠이었음.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데 안 움직이는 거임. 오랜 가위의 경험으로 손가락 끝에서부터 힘을 주기 시작했는데, 엄청난 중력의 별에 껌딱지처럼 누워있다고 해야 될까, 조금 움직였다 싶으면 다시 펴지고 조금 구부렸다 싶으면 다시 펴지고 계속 그러는 거임. 여태 그런 가위는 없었어서 가끔 귀찮아서 그냥 자기도 했는데 이번엔 안 되겠다...

웨딩홀에서 예식 진행하는 아는 누나가 겪었다는 신부 아버지 지각 사건

 아는 누나 중에 웨딩홀에서 예식 진행하는 일을 하는 누나가 있음 몇 년째 그 일을 하면서 별별 일을 다 겪었다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얘기를 들려줬음 2012년 9월 어느 토요일, 마지막 예식을 앞두고 신부 아버지가 도착을 못 하고 있었다고 함 신랑 어머니는 하객들에 대한 예의 때문에 절대 예식을 늦출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함 체념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던 신부를 보면서 누나 가슴이 다 미어졌다고 함 근데 신랑 입장 멘트가 나가는 그 순간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함 1 — 예식 진행이라는 일, 누나가 하는 업무 누나는 웨딩홀에서 불 켜고 수건 개는 자질구레한 일부터 음향 조절, 신랑신부 미팅, 사회자와 주례자 미팅, 예식 진행까지 도맡아 하는 사람이라고 함. 어떻게 보면 예식 진행의 핵심을 맡고 있는 고급 인력이라면서 웃었는데, 본인이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누군가의 예식에 엄청난 누가 될 수 있어서 항상 초긴장 상태로 꼼꼼히 일한다고 했음. 부담감이 백배라고 함. 2 — 2012년 9월, 마지막 팀 예식을 앞두고 때는 2012년 9월 말 어느 토요일이었다고 함. 지방에서 생긴 지 얼마 안 돼 신식 건물이었던 그 웨딩홀은 그날도 꽉 찬 예식 스케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고 함. 여러 차례 예식을 뚝딱뚝딱 해결하고 마지막 팀 예식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사전 미팅에서 마지막 신랑님이 좀 까다로운 편이라 예약실 실장님도 조심하라고 엄포를 놨다고 함. 앞 팀이 끝나자마자 폭풍 정리를 한 다음 신랑님께 다가가 예행연습을 하자고 말을 걸었는데, 예식 시작 10분 전이라 서둘러 얘기하고 있던 그때 신부 어머님이 누나 손을 딱 붙잡았다고 함. 3 — 신부 아버지가 아직 도착 못 했다는 다급한 소식 아직 신부 아버지가 도착을 못 했으니 예식을 조금만 늦춰줄 수 없냐고 신부 어머님이 사정했다고 함. 신부 아버지가 서울에서 손님들과 함께 대절한 버스를 타고 오는 중인데 아직 도착을 못 했다는 거였음. 나름 일찍 출발했지만 황금연휴라 차가...

10살 때 동생이랑 시골 논길에서 마주쳤던 자전거 탄 여자, 15년 만에 들은 진짜 정체

 10살 때 시골에서 겪었던 일인데 15년이 지나서야 진짜 정체를 알게 됐음 과자 하나 사먹으려면 자전거로 20분은 달려야 되는 그런 깡촌이었음 부모님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안 계신 밤, 4살 동생이랑 둘이 집을 보려니 무서웠음 늦은 밤 논길에서 자전거 탄 아주머니를 마주쳤는데 갑자기 입에서 쓴맛이 났음 집에 와서 그 얘길 꺼내자마자 할아버지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화를 내셨음 15년 뒤에 엄마한테 들은 진짜 사연은 상상도 못한 이야기였음 1 — 깡촌이었던 그 동네, 그리고 그날의 상황 동네 주민 한 분이 부업으로 구멍가게를 하셨는데 그마저도 모내기철이나 추수철엔 문을 닫아버려서, 과자 하나 사먹으려면 자전거로 20분은 달려야 되는 읍내까지 나가야 하는 그런 깡촌이었음. 그 일이 있었던 건 내가 10살 정도 되던 해 겨울이었음. 맞벌이하시던 부모님은 항상 저녁 늦게 오셨고, 그날따라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침 일찍 외출하셨다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까지 귀가를 안 하셨음. 그렇게 집엔 나랑 6살 차이 나는 동생 둘만 있게 됐음. 2 — 유난히 무서웠던 우리 집 구조 살던 집이 여느 시골집처럼 마당이 굉장히 큰 2층 주택이었는데, 실내 계단이 아니라 외부에서 옥상 올라가는 계단을 통해야 하는 구조였음. 원래 2층은 월세를 줬었는데 마침 살던 사람이 이사 가면서 비어있는 상태였음. 집 안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안 쓰는 작은방이 하나 있었고, 할아버지가 공구나 농기구를 보관하시는 지하실까지 있었음. 예전에 호기심에 한번 들어갔다가 손가락만큼 두꺼운 지네를 본 뒤로는 지하실 출입구만 봐도 겁을 먹었음. 화장실도 밖에 있는 재래식 변소를 가야 했는데 마당 깊숙한 곳에 감나무 한 그루 옆에 있어서 낮에도 가기 꺼려질 정도였음. 그 시절엔 가로등도 변변찮아서 저녁이면 온 동네가 어두컴컴하고 쥐 죽은 듯 조용해졌는데, 그런 와중에 4살짜리 동생이랑 텅 빈 집을 보려니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음. 얼마 전 안방에서 불 끄고 아버지랑 같이 봤던 토...

사촌형한테 들은 하남시 역말 괴담, 여자친구가 본 어깨 위의 망나니

 예전 경기도 하남시에 살 때 사촌형한테 들었던 소름 돋는 이야기임 사촌형 친구가 여자친구 데려다주다가 역말에서 진짜 겪은 일이라고 함 평소엔 사람 많던 거리가 그날따라 아무도 없이 휑했다고 함 여름인데도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지고 계속 누가 따라오는 느낌이었다고 함 여자친구가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뒤도 보지 말고 뛰라고 했다고 함 나중에 전화로 들은 진실이 진짜 소름이었음 1 — 신장사거리에서 해산하고 역말길로 5, 6년 전에 사촌형한테 들은 이야기임. 사촌형 친구 얘기라고 하는데, 그 형이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함. 형이랑 형 여자친구가 하남시 신장사거리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밤 11시 30분쯤 헤어졌다고 함. 신장사거리는 하남시에서 제일 번화한 유흥거리라 하남시 사는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라고 함. 형 집은 신장사거리 근처고 누나 집은 역말 쪽이라, 형이 누나를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역말길을 같이 걸었다고 함. 2 — 이상하게 휑했던 그날 밤 평소엔 밤이라도 문 연 가게도 있고 오가는 사람도 꽤 보이는 길인데, 그날따라 거리가 이상하게 휑했다고 함. 가게들도 죄다 문을 닫았고 사람 하나 안 보였다고 함. 게다가 여름인데도 몸이 으슬으슬할 정도로 한기가 느껴졌다고 함. 처음엔 둘 다 별생각 없이 이야기하면서 걸었는데, 형이 문득 누군가 뒤에서 따라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함. 기분 탓이겠거니 하고 계속 걸었는데 그 이상한 느낌이 자꾸 심해졌다고 함. 3 — 칼 맞을 것 같은 이상한 기분 형은 꼭 자기가 칼을 맞을 것 같은, 강도를 당할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고 함. 식은땀이 나고 신경이 곤두서는데, 한겨울 칼바람 같은 게 휭 하고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고 함. 어느새 형이랑 누나 둘 다 아무 말 없이 천천히 걷고만 있었는데, 형이 슬쩍 누나 표정을 살펴보니 누나도 똑같이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함. 형이 참다못해 나 꼭 칼 맞을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말을 걸었더니, 누나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자기 집까지 가자고 했다고 함. ...

20대초반때 보조출연(엑스트라) 알바하며 겪은 일들

20대 초반 때 처음 했던 알바가 보조출연, 소위 엑스트라였음 연예인 되고 싶어서 시작하면 꿈 깨는 게 좋다고 먼저 말해주고 싶음 한 10분 일하고 10시간 버스에서 대기한 적도 있었음 사극 찍을 땐 그냥 욕 먹으면서 시작해서 욕 먹으면서 끝남 자정 넘기기 직전에 촬영 끝내는 웃긴 관행도 있었음 일산에서 새벽 2시까지 찍고 공원에서 노숙하고 바로 사극 대기했던 날도 있었음 1 — 방송국 프로그램은 내주와 외주로 나뉨 벌써 16년 전, 스무 살 때 얘기임. 그때 처음 했던 알바가 보조출연자, 소위 엑스트라였음. 사실 이 일은 알바로 하는 사람이랑 직업으로 하는 사람 사이에 거의 갭이 없고, 굳이 따지면 마음가짐 차이 정도인데 그게 꽤 크게 작용함. 프로그램 제작은 크게 내주랑 외주로 나뉘는데, 내주는 방송국에서 직접 제작하는 거고 외주는 외부 제작사가 만드는 거임. 드라마 끝날 때 나오는 제작사 이름들이 그거임. 내주랑 다르게 외주 제작 프로그램은 돈 문제가 자주 생김. 예전에도 입금이 늦어지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요즘은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것 같음. 2 — 이걸로 캐스팅될 생각은 접는 게 좋음 첫 번째 포인트는, 이걸로 눈에 띄어서 연예인 되겠다는 꿈은 접는 게 좋다는 거임. 연예인을 꿈꾸는 친구들은 대부분 아카데미 같은 데서 무임금으로 단체 출연함. 더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면서 무급으로 하는 친구들이 수두룩한 상황이라 보조출연으로 캐스팅되는 일은 거의 없음. 애초에 보조출연자는 평범하고 눈에 안 띄는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 알바를 하다가 발탁되는 케이스는 기대하기 어려움. 3 —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함 두 번째는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거임. 드라마는 1초짜리 장면을 위해 필름을 얼마나 쓸지 아무도 모름. 미니시리즈일수록 더 심함. 일일드라마는 그나마 쉴 틈 없이 촬영이 진행되지만 사극이나 미니시리즈는 얼마나 걸릴지 예측이 안 됨. 몇 컷 간격으로 사람을 쓰다 보니 10분만 일하고 10시간을 버스에서 대기한 적도 있었음. 그러다 보니 같이 온 다른 ...

기획부동산 총무과에서 일하며 지켜본 진짜 구조

 요즘 말 많은 기획부동산에서 총무과 직원으로 일했던 이야기임 영업이 아니라 총무과였는데도 다단계랑 비슷한 구조라는 걸 계속 느꼈음 입사하면 무조건 땅부터 사야 하고 안 사면 해고당함 회의 시간에 임원들끼리 진짜 돈 많은 사람은 이 땅 안 산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음 담보대출 얘기를 위에 보고했다가 난리가 난 적도 있었음 피해자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글을 씀 1 — 총무과에서 지켜본 이상한 급여 구조 저는 영업직이 아니라 총무과에서 일했던 사람이고, 부동산 전문지식이 있는 것도 아님. 다만 팔던 토지를 지도로 봤을 때 그냥 산이라는 것, 호재가 있는 땅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부동산을 모르는 사람도 알 수 있을 정도였음. 다단계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월급 산정 방식을 보면서 다단계 같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음. 땅을 많이 팔수록 임원진 급여가 올라갔고, 직원이 다른 직원을 충원하면 수당이 나갔고, 그 충원된 직원이 땅을 팔면 소개해준 사람한테도 수당이 붙었음. 직원, 충원, 수당이 소개한 사람과 데려온 사람한테 같이 돌아가는 구조였음. 부서 부장들도 팀원이 땅을 많이 팔수록 본인한테 떨어지는 퍼센트가 커졌고, 결국 많이 팔면 팔수록 부장급이랑 임원진 지갑만 두둑해지는 시스템이었음. 2 — 안 사면 해고, 대출 권유까지 스스럼없던 입사 초기 일단 입사하면 무조건 땅을 사라고 권유받고, 안 사면 얄짤없이 해고당함. 말발이 워낙 청산유수라 안 살 수가 없는 분위기였음. 본인이 땅을 사고 나면 그다음엔 친형제, 친척, 부모, 주변 지인, 심지어 본인 자식들까지 끌어들이게 됨. 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 하겠다고 하면 대출 권유도 스스럼없이 했고, 실제로 90퍼센트 정도가 대출받아서 투자했음. 제가 다녔던 회사는 좀 업그레이드된 기획부동산 같았음. 큰 땅을 사서 필지를 나눈 뒤 한 필지에 4~5명을 지분으로 넣는 방식이었는데, 옛날 기획부동산처럼 한 필지에 100명씩 넣는 방식이 아니라는 걸 내세우면서 자기들은 기획부동산이 아니라고 계속 말했음...

이사간 집에서 귀신 넷과 살았다는 친구 이야기

 친한 친구가 들려준 소름 돋는 귀신 이야기임 이사한 첫날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보름 만에 일이 터졌다고 했음 가위눌린 채로 애기 귀신이 몸 위에 올라타 있는 걸 봤다고 함 무속인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냄새난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함 부적을 넣어놔도 며칠 뒤엔 더 심하게 시달렸다고 함 근처 여고에 떠돈다는 귀신 소문까지 겹쳐서 그해 여름이 유독 흉흉했음 1 — 수능 앞둔 장마철, 반에서 시작된 귀신 이야기 졸업생인데 고3 때 있었던 일임. 수능 대비하느라 다들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일 때였고 계절은 여름, 장마철이었음. 비 때문인지 교실이 어둡고 습해서 분위기가 꽤 음침했는데, 그날따라 들어오시는 선생님마다 수업은 안 하고 앞자리 애들이랑 얘기만 하셨음. 저도 친한 친구들이랑 그 모습 보면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는데, 반에 꼭 한 명씩 있는 이야기 잘하는 친구가 있었음. 그날도 연예인 성형 얘기 하다가 당시 나왔던 공포영화 얘기까지 흘러갔는데, 평소엔 이런 얘기에 시큰둥하던 그 친구, 모양이 갑자기 눈을 반짝이더니 헬쑥해진 표정으로 운을 뗐음. 야, 내 그런 일 있었어. 잔뜩 굳은 표정이 심각해 보여서 다들 그 친구한테 시선을 집중했음. 2 — 이사 첫날부터 들리던 이상한 소리 모양은 새집으로 이사한 지 한 2년쯤 됐다고 했음. 원래 기가 약한 건지 어릴 때부터 헛것이 잘 보여서 부모님이 약도 많이 달여 먹였다고 했고, 그것 말고는 딱히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다고 함. 근데 새로 이사한 집에서 일이 터졌음. 이사간 첫날 밤, 대충 정리하고 자기 방에서 자는데 뭔가 내려찍는 소리, 사부작대는 소리, 누가 질질 끌려다니는 소리 같은 게 희미하게 들렸다고 함. 그날은 너무 피곤해서 뒤척이다가도 그냥 잘 잤는데, 그날부터 며칠간 그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리더니 이사간 지 보름도 안 돼서 일이 벌어졌다고 함. 3 — 벽에 머리를 찧던 그림자 어느 날 밤 그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깬 모양이 졸린 눈으로 방을 휙 둘러보다가 다시 누웠는데...

회식 갔다 오신 엄마가 가짜 택시에서 겪은 납치 미수 사건

 엄마가 회식 갔다 오신 날 진짜 납치당할 뻔했던 이야기임 집전화로 이제 간다고 하신 뒤에 아홉 통쯤 더 전화가 왔는데 시간이 계속 이상하게 바뀌었음 세 시간 만에 들어오신 엄마가 멍한 얼굴로 화장 지우면서 납치당할 뻔했다고 하셨음 위장 택시 조수석에 있던 남자가 엄마 통화 내용에 반응까지 했다고 함 신호 걸렸을 때 차 문 열고 뛰쳐나와서 지나가던 진짜 택시 잡고 겨우 도망쳤다고 함 그날 이후로 엄마 회식 때마다 저도 못 잠 1 — 이상하게 계속 바뀌던 도착 예정 시간 저희 엄마가 회사 다니시면서 가끔 회식을 가시는데, 이번에도 회식한다고 밥 알아서 챙겨 먹으라고 문자를 보내신 뒤 자리에서 술을 좀 많이 드신 모양이었음. 밤 11시쯤 집 전화로 엄마가 전화를 거셨는데, 지금 집에 가고 있고 50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하셨음. 저는 엄마가 늦게 들어오시면 잠을 안 자고 기다리는 편이라 그날도 그러고 있었음. 근데 첫 전화 이후로 아홉 통쯤 전화를 더 받은 것 같음. 내용은 거의 똑같은데 시간만 조금씩 바뀌는 거였음. 50분 걸린다고 했다가 30분, 40분, 한 시간, 다시 30분 이런 식으로 계속 오락가락했음. 저는 그냥 엄마가 술 취해서 시간 계산을 잘못하시나 보다 하고 전화 올 때마다 알았어, 빨리 들어와 이 말만 반복했음. 그렇게 세 시간쯤 지나서야 엄마가 들어오셨는데, 표정이 완전히 멍했음. 2 — 화장 지우면서 꺼낸 한마디, 납치당할 뻔했어 들어오신 엄마는 저를 한 번 쳐다보시고는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서 씻고 나오셨음. 저는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짜증을 좀 냈는데, 엄마가 멍한 얼굴로 화장을 지우면서 엄마 납치당할 뻔한 것 같다고 하셨음. 처음엔 술 취해서 헛소리하시나 싶었는데, 이어서 겪으신 일을 들려주셨음. 그날 회식 장소가 좀 먼 곳이었고 술도 많이 드셔서, 버스를 타면 졸다가 정류장을 놓칠 것 같아서 택시를 타기로 하셨다고 함. 어느 사거리 비슷한 곳에서 손을 흔들고 서 계셨더니 차 한 대가 앞으로 와서 당연히 택시인 줄 알고 타셨다고...

친구 소개로 만난 심리상담 선생님, 알고보니 신천지 포교였던 이야기 (2)

 신천지 포교 경험담 1편에 이어지는 이야기임 카페에서 끝까지 모르쇠로 버텼는데 결국 검색한 게 다 들통났음 다음날 포럼에서는 짐까지 싸들려서 쫓겨나기도 했음 근데 강사라는 사람 입으로 여기 신천지 맞다는 말을 직접 들었음 그러고도 몇 달을 더 다니면서 진짜 신천지 교회까지 갔다 왔음 나중엔 내 옆에 있던 사람들 전부가 짜여진 판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음 1 — 카페에서 끝까지 모르쇠로 버텼던 날 카페에 들어가서 얘기를 하다가 할 말 있냐고 물어서 없다고, 잘못한 것도 없다고 무조건 모르쇠로 잡아뗐음. 그랬더니 이상하고 기분 나쁜 눈초리로 검색했냐고 묻는 거임. 기분이 참 더러웠음. 어떻게 알았는지, 진짜 귀신인가 싶을 정도였음. 아니라고 우겼는데 절대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라 계속 캐물었음. 결국 비도 오고 집에 가고 싶다는 핑계로 아니라고 버텼더니, 여기가 신천지 아니면 어쩔 거냐고 되물었음. 아니면 아니겠지 하고 따지다가 저도 혼란스러워서 그냥 집으로 왔음. 2 — 친구랑 밤새 기도했지만 부정할 수 없었던 사실들 그날 밤 그 친구가 저희 집으로 왔음. 이제 어쩔 거냐고 계속 물어서, 일단 듣던 것 몇 개월 더 들어보고 아니면 그때 나가면 되지 않냐고 했음. 그리고 그 친구 방에 있을 때 혼자 제발 여기가 신천지 아니길 바란다고 기도했는데, 아닐 이유가 없었음. 그동안 칠판에 그렸던 그림부터 설명해준 내용까지 배운 것과 이만희 관련 정보가 죄다 똑같았음. 그래도 뭔가 아니길 바랐고, 여기가 신천지라면 신천지가 하나님 나라가 아니길 바랐음. 그렇게 기도하는 동안 그 친구는 기도도 안 하고 그냥 누워서 폰만 만지고 있어서, 이 상황에 기도도 안 하냐고 물었더니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음. 오히려 제가 검색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친구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는데 제가 검색해서 더 못 듣게 되면 어쩌냐고 걱정했음. 그렇게 심란한 밤을 보내고 다음 날 또 포럼에 갔음. 3 — 다음날 포럼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끌려들어간 일 여느 때처럼 기도하고 찬양가를 부르며 성...

친구 소개로 만난 심리상담 선생님, 알고보니 신천지 포교였던 이야기 (1)

 20대 중반 휴학생 시절에 겪은 일이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 같은 피해자가 안 나왔으면 하는 마음 때문임 친한 친구 소개로 만난 심리상담 선생님이 사실은 신천지 포교였음 그림 몇 장 보고 내 상황을 소름 돋게 맞추더니 신앙상담을 제안했음 6개월짜리 포럼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성경공부라는 걸 배우기 시작했음 근데 배울수록 이상한 점들이 하나둘 드러났음 결국 검색 금지 규칙을 어기고 찾아본 이름 하나로 다 알게 됐음 1 — 심리상담 잘 받는다던 친구, 그리고 우연 같았던 첫 만남 그때 저는 20대 중반이었고 휴학생 신분으로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취준생 생활을 하고 있었음. 하는 일도 잘 안 풀리고 좀 답답한 상황이었음. 근데 저랑 친한 친구가 1년 사이에 외모부터 성격까지 싹 바뀌었는데, 그 친구는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그 선생님이 많이 도움을 줬다고 예전부터 얘기했었음.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랑 부러워하기도 했었음. 어느 날은 그 심리상담 받던 친구랑 저랑 또 다른 친구랑 셋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자기 상담해주시던 분이 다른 지역에 계시다가 잠깐 이 지역에 오셨다면서 마침 잘됐다고 얼굴 좀 봐도 되겠냐고 물었음. 솔직히 저는 낯가림도 있고 제 심리를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어서 싫었는데, 제 앞에 있던 다른 친구가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오케이했음. 그렇게 그 선생님이 오셨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차도 마시고 재밌게 시간을 보냈음. 인상도 좋아 보이고 겉보기엔 거의 누나뻘로 젊어 보였음. 2 — 그림 몇 장으로 내 상황을 맞춘 선생님 그러다가 제 앞에 있던 그 친구가 자기도 미술심리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음. 근데 선생님이 워낙 바쁘고 유명한 분이라 지금은 빨리 가봐야 한다면서, 일단 그림 몇 개를 그려보라고 했음. 시키는 대로 그리고 뒤에 전화번호를 남기면 시간 될 때 선생님이 연락을 준다고 하고 가셨음. 그러겠거니 하고 그냥 번호를 남겨서 드렸음. 몇 주 뒤에 연락이 와서 그때 그렸던 그림을 설명해주겠다...

대리운전 콜센터 알바하며 겪은 진상 고객 유형 다섯 가지

 대리운전 콜센터에서 알바하며 겪은 진상 고객 이야기임 연말 되면 접수량이 초단위로 밀려드는데 그만큼 진상도 늘어남 내가 비엠떠블유 탄다면서 으스대던 손님부터 시작해서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사람, 위치추적 해내라는 사람까지 다 겪어봤음 기사님한테 폭력 쓰고 돈 안 주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음 알바생 입장에서 겪은 진상 유형 다섯 가지 풀어볼게 1 — 나 이런 사람이야 스타일 콜이 접수되면 우리는 컴퓨터에 접수를 올리고, 대리기사님들이 그 콜을 보고 가장 가까운 위치에 계신 분이 알아서 잡아가는 방식임. 사무실에서 배차해준다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콜 잡는 건 순전히 기사님들 셀프임. 그래서 같은 위치에서 접수해도 어떤 콜은 빨리 잡히고 어떤 콜은 늦게 잡히는 거임. 이런 이유로 가끔 배차가 늦어질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종종 불만 접수가 들어옴. 특히 외제차나 좋은 차 모시는 분들 중에 기사님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서 꼭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음. 자기가 비엠떠블유 끄는 사람이라 웬만하면 참는데 이번엔 못 참겠다는 식으로 운을 떼는 거임. 근데 우리 입장에선 비엠이든 뭐든 다 똑같은 요금 내고 가는 콜접수 하나일 뿐임. 기사님 응대에 대한 불만만 말해준다면 죄송하다는 말 진심으로 천 번이라도 할 수 있는데, 차종 들먹이면서 으스대는 건 정말 꼴불견으로 느껴짐. 2 —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사람 말투가 맘에 안 든다고, 혹은 말을 못 알아들었다고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사람들이 있음. 대리운전 콜센터다 보니 술 취한 사람들 전화가 정말 많이 오는데, 정신 말짱하고 신사적인 분들도 많지만 그만큼 욕설 내뱉는 사람도 굉장히 많음. 처음엔 욕 들으면 마음에 상처를 크게 받는데, 반전으로 익숙해질수록 오히려 더 상처받게 됨.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욕을 마구 쏟아내는데 그 정도면 그냥 흔한 욕은 애교 수준임. 배차가 늦어져서 화내는 거면 우리도 기꺼이 감수하고 들을 수 있는데, 욕하는 건 정말 참기 힘듦. 우리도 집에 가면 다 누군가의 귀한 아들딸인데...

20살 때 여자친구랑 갔던 모텔에서 겪은 소름 돋는 일 (feat. 자살귀)

 스무 살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경남 양산에서 겪은 진짜 이야기임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뒷머리가 쭈뼛 섬 네 살 많은 여자친구랑 늘 가던 모텔에서 겪은 일이었음 화장실 불이 꺼지더니 문고리에 낯선 염주가 걸려있었음 다음 날 과 동기가 대뜸 내 손목을 잡더니 소름 돋는 말을 했음 지금 생각해도 그날 하루가 통째로 소름임 1 — 데이트할 곳이 없어서 늘 가던 모텔 그 당시 나한텐 네 살 많은 여자친구가 있었음. 2000년대 초반 양산은 지금이랑 완전히 달라서 데이트할 데가 진짜 없었음. 술집 아니면 갈 곳이 마땅치 않았고, 여친이 새벽일을 하느라 새벽같이 나가는 사람이다 보니 저녁 먹고 나면 늘 가던 모텔로 가서 쉬는 게 거의 정해진 코스였음. 'ㅅ'으로 시작하는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함. 로드뷰로 찾아봐도 이제는 안 보이는 걸 보니 아마 없어진 것 같음. 사장님이랑도 안면이 터서 갈 때마다 늘 깨끗하고 좋은 방으로만 골라주셨던 기억이 남. 그날은 저녁 먹으면서 여친이랑 좀 투닥거렸음. 대단한 싸움은 아니었는데 그 미묘하게 차가운 공기 있잖음. 화해는 해야겠고 먼저 말은 안 떨어지고, 그렇게 어색한 상태 그대로 평소처럼 모텔 2층 방으로 들어갔음. 2 — 화장실 불이 꺼지고, 여친은 자고 있었음 방에 들어가서 난 씻으려고 화장실로 들어갔고 여친이 침대에 앉아서 TV를 켰음. 칫솔질을 막 시작하는데 갑자기 툭 하고 화장실 불이 꺼졌음. 찰나의 정적이 흐르는데 당연히 여친인 줄 알았음. 아까 싸운 게 미안해서 장난치면서 분위기 풀어보려는 건가 싶어서 일부러 퉁명스럽게 소리쳤음. 장난칠 기분 아니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불 켜라고. 근데 밖에서 아무 대답이 없었음. 불은 여전히 꺼진 상태였고, 진짜 장난치지 말라고 소리를 빽 지르면서 화장실 문을 벌컥 열었음. 근데 여친는 침대에 대자로 뻗어서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음.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아서 흔들어 깨웠더니 진짜 자다 깬 얼굴로 어리둥절해하며 고새 잠들었냐고 되물었음...

전역 직후 소개팅 어플에서 만난 여자, 알고보니 다단계였던 이야기

 전역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정말 외로웠던 시절이 있었음 그때 소개팅 어플 하나 깔고 만난 여자가 있었음 첫날부터 바로 만나자고 해서 반신반의하며 나갔음 세 번째 만남에서 갑자기 다단계 얘기를 꺼내는거임 건물 앞에서 한 시간 넘게 실랑이를 벌였음 결국 지나가던 경찰 덕분에 겨우 빠져나왔음 1 — 전역 직후 외로움에 깔았던 소개팅 어플 전역하고 나니까 주변에 여자는 정말 친구인 여자 말고는 없었음. 군에 있는 동안 계속 솔로였어서 그런지 유독 외롭게 느껴졌음.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컴얼롱이라는 소개팅 어플을 깔게 됐음. 여자 목록이 쫙 뜨면서 맘에 드는 사람한테 말을 걸고, 답장 오는 사람들이랑 얘기를 주고받는 방식이었음. 당연히 처음부터 만나자는 사람은 거의 없었음. 이상한 사람도 많으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그중 한 여성분만 대화한 첫날 바로 만나도 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거임. 게다가 꽤 미인인데다 성격도 괜찮아 보여서 바로 나갔음. 저보다 두 살 연상이었음. 2 — 첫 만남부터 세 번째 만남까지 만나서 카페에 가서 얘기를 나눴는데, 다른 여자들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 그 뒤로도 계속 호감을 갖고 연락하다가 다다음날 한 번 더 만났는데 그날도 그냥 카페만 갔음. 둘 다 밤에 보는데다 그냥 얘기하는 게 좋다고 해서 카페만 간 거였음. 그래도 맘에 드니까 그저 좋았고, 오랜만에 좀 설레기도 했음. 그리고 바로 세 번째 만남을 가졌는데 이번엔 강남에서 보자고 했음. 약속시간에 맞춰 강남으로 가던 중, 갑자기 그 누나가 약속 장소를 교대로 바꾸자고 했음. 강남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유였음. 이상하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그냥 사람 많은 걸 싫어하나보다 하고 넘겼음. 교대에서 만나서 역 근처 카페베네로 갔음. 이날은 카페에서 얘기하고 이따가 술을 마시기로 했던 날이었고, 분위기가 좋으면 고백까지 생각하고 있었음. 3 — 갑자기 시작된 다단계 이야기 카페에서 평소처럼 수다를 떨다가 슬슬 술자리로 옮길 타이밍이 돼서 언제 나갈...

공동묘지 있던 부대에서 복무하며 겪은 소름 돋는 일들

 내가 복무했던 부대가 진짜 무서운 곳이었음 부대 안에 공동묘지가 있었음 내가 복무하는 동안에만 정신 나가서 전역한 애가 2명이었음 나도 신기한 일을 3번이나 겪었음 마지막 세 번째는 내 부사수가 죽다 살아난 수준으로 겪은 일이었음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는 기억들임 1 — 부대 안에 있던 공동묘지, 그리고 그 사연 우리 부대 안에는 공동묘지가 하나 있었음. 언젠가 대민지원 나갔을 때 동네 어르신한테 들은 얘긴데, 조선시대 때 돌림병으로 죽은 사람들이랑 호패 없는 사람들이 그쪽에 묻혔다고 했음. 거기다 6.25 때는 그쪽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있다가 변을 당해서 시신을 온전히 수습하지 못하고 그냥 나눠서 묻었다는 이야기까지 있었음. 듣고 나니까 왜 그렇게 부대 분위기가 유독 스산했는지 이해가 좀 됐음. 내가 복무하는 동안만 해도 정신적으로 힘들어져서 전역한 인원이 2명이나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훈련이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 이런 사연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음. 나도 복무하면서 신기한 일을 세 번 겪었는데 하나씩 풀어볼게. 2 — 이등병 시절, 탄약고 야간 동초에서 본 하얀 물체 처음 겪은 건 이등병 때였음. 탄약고 부사수로 배치돼서 야간에는 동초까지 서야 했음. 상근들이 주간 근무는 서주는데 야간은 우리끼리 서야 해서 그것부터가 짜증이 났음. 사수는 안에 들어가서 잠만 자고 나 혼자 동초까지 다 도는 날이 많았고, 혼자 밤에 그러고 있으면 진짜 무서웠음. 그날도 동초를 서고 다시 탄약고로 올라와서 연병장 쪽을 보고 있었는데 새벽 2시쯤 됐을 때, 유류고 지붕 쪽에서 하얀 게 하늘로 붕 떠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걸 봤음. 그게 한 번도 아니고 계속 되풀이됐음. 처음엔 부대 옆이 과수원이라 사과 싸는 종이 같은 게 날아다니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음. 근데 계속 눈여겨보니까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떠올랐다 내려오는 게 이상해서 자세히 보게 됐음. 사과 싸는 종이가 아니라 여자 치마였고, 더 놀랐던 건 그 치마 위로 검은색 뭔가가 더 붙어 있는 거였음...

전생체험 해봤는데, 중세시대 영국 소년이었던 내 모습을 봤음

 몇 년 전에도 한번 해봤던 전생체험을 페북 영상 보고 다시 해봤음 이번엔 진짜 소름 돋을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보였음 중세시대 영국 소년으로 태어난 내 모습이 눈앞에 팍팍 펼쳐졌음 신분 차이 때문에 만날 수 없었던 여자애까지 나왔음 마지막엔 이유도 모르게 눈물이 진짜로 줄줄 흘렀음 픽션이라 해도 믿기 힘들 만큼 생생한 경험이었음 1 — 페북에서 우연히 본 전생체험 영상, 다시 해보게 된 이유 페북에 전생체험 동영상이 떠다니길래 궁금해서 다시 해봤음.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몇 년 전에 한번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조선시대 여자가 나왔었음.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끝날 줄 알고 별생각 없이 시작했음. 마침 하기 전부터 졸리던 참이라 몸이 나른해진다는 안내 멘트가 나올 때도 그냥 잠이 와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음. 힘이 빠지고 나른해진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영상에서 시키는 대로 그대로 따라갔음. 그렇게 별 기대 없이 시작한 게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이어질 줄은 전혀 몰랐음. 2 — 계단을 내려가자 나타난 새하얀 모래사장 영상에서 계단이 보일 거라고 했고 그 계단을 내려가는 게 전생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음. 근데 실제로 계단이 눈에 보이진 않았고 그냥 아무것도 없다가 갑자기 뭔가를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만 들었음. 중간에 안내 멘트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은 기억이 잘 안 남. 그러다 발이 보이냐고 물어봐서 눈 감은 채로 발이 있을 법한 위치를 봤는데 신기하게도 정말 발이 보였음. 선명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보였고, 그 발은 새하얀 모래사장 위에 맨발로 서 있었음. 순간 바다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주변 풍경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음. 3 — 리차드라는 이름의 영국 소년, 그리고 에밀리 슬며시 누군가 보였는데 그게 나로 추정되는 인물이었음. 빵모자를 쓰고 후줄근한 흰 티셔츠에 갈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옆에는 벗어둔 양말이랑 낡은 구두가 놓여 있었음. 나이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였고, 얼굴이 확 하고 보이는 순간이 진짜 신기했음. ...

스무살 때 홍대 클럽에서 부비부비 하려다 겪은 반전 있는 하루

 스무 살 때 춤에 완전히 미쳐있었던 시절이 있었음 팝핀까지 배워서 어디 가도 안 빠지는 춤 실력을 갖고 있었음 그때 꿈이 홍대 클럽 가서 부비부비 한번 해보는 거였음 춘천에서는 클럽이 작아서 그런지 다들 그런 걸 기피했었음 그래서 겨울에 친구랑 무작정 홍대로 상경했음 근데 거기서 진짜 잊지 못할 반전을 겪었음 1 — 스무 살, 춤에 미쳐서 무작정 떠난 홍대 12월 겨울, 낮에 출발해서 밤새 놀고 새벽차로 다시 춘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친구랑 홍대로 향했음. 그때는 버스에서부터 벌써 설레서 잠도 제대로 못 잤음. 춘천에서 아무리 춤 좀 춘다고 소문나봤자 결국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음. 날씨는 엄청 춥고 하늘은 맑았던 날이었음. 홍대에 도착했는데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아무 클럽에나 들어갔음. 처음엔 둘이 촌놈처럼 뻘쭘하게 서서 춤을 췄는데, 음악이 몸에 익으면서 점점 필이 오르기 시작했음. 그러다 서로 각자 놀기로 하고 흩어졌음. 나는 사람이 좀 비어있는 곳을 찾아서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음. 그렇게 한참을 몰입해서 추다 보니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점점 붕 떠올랐음. 2 — VIP 구역 앞에서 쫄았던 순간 한참 춤추다가 목이 말라서 뭘 좀 마시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시 헤치고 나가기는 싫었음. 그래서 2층 쪽에 다른 길이 있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가봤음. 근데 거기 떡하니 서 있는 덩치 큰 직원이 뭐라고 말을 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표정이랑 몇 마디로 대충 뜻은 알 수 있었음. 여기는 지나갈 수 없는 구역이라는 거였음. 순간 뭘 잘못 건드린 건가 싶어서 심장이 철렁했고, 괜히 시비라도 붙으면 오늘 계획 다 망친다는 생각에 바짝 긴장했음. 나중에 알고 보니 VIP 전용 구역이라 아무나 못 가는 곳이었음. 괜히 겁먹은 나는 조용히 몸을 돌려서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가서 춤을 췄음. 그때는 홍대 클럽 물이 이렇게 빡빡하구나 싶어서...

시드니 밤거리에서 홍콩사람 행세하며 겪은 일들

 시드니에서 밤거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겪은 일들이 있음 친구놈이 자꾸 날 홍콩 사람이라고 소개해서 벌어진 일들임 덕분에 웃긴 일도 아쉬운 일도 참 많았음 한국 여자들이 한국 남자를 싫어한다는 이유였는데 그 덕에 별의별 일을 다 겪었음 그중 한 명은 아직도 잊지 못할 인연이 됐음 1 — 시드니 클럽 첫 방문, 순식간에 홍콩 사람이 되어버림 첫 클럽 방문은 금요일 밤 시티에 있는 클럽이었음. 한국 여자분들이 정말 많았고 남자는 주로 서양애들이랑 인도애들이었음. 수트에 넥타이를 맨 건 같이 간 홍콩 친구랑 나뿐이었음. 그 친구는 얼굴 때문인지 말빨 때문인지 금방 한국 여자 두 분을 데리고 왔는데, 나를 홍콩 사람이라고 소개해놨더라. 다음 날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한국 여자들이 한국 남자라고 하면 싫어한다는 거였음. 그렇게 순식간에 홍키가 되어버린 나는 두 분이랑 서투른 영어로 몇 마디 나눴는데, 친구 옆에 앉은 여자분이랑 서로 맘에 들었는지 소곤대더니 바이 데니 엔조이 투나잇 하고 둘이 나가버렸음. 만난 지 30분 만이었음. 남은 여자분한테는 몸이 안 좋다고 거짓말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날 이후로 회사에서 홍키 데니로 불리게 됐음. 첫 클럽 경험치고는 참 허무했던 밤이었음. 2 — 두 번째 클럽, 엄마 전화 한 통에 들통난 국적 이번에 간 곳은 로컬 아시안들이 많은 클럽이었는데 옷차림이나 분위기가 저번보다 확실히 세련된 느낌이었음. 이번에도 친구는 어느새 사라져서 여자들 사이에 껴 있었고, 여기서 유학하는 한국 여자 두 분이었음. 그중 한 분은 귀엽고 순수한 스타일이었는데, 이 친구가 또 날 홍콩 사람으로 소개해놨음. 사실대로 말하기엔 분위기상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냥 영어로 대화를 이어갔음. 급 호감을 보여주는 그녀 앞에서 이제 와서 거짓말이라고 하기엔 너무 예뻐 보였음. 얘기할수록 연애세포가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었음. 친구가 자기 아파트로 가서 놀자고 제안했고, 그날 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음. 다음 날 아침 곤히 자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