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형한테 들은 하남시 역말 괴담, 여자친구가 본 어깨 위의 망나니
예전 경기도 하남시에 살 때 사촌형한테 들었던 소름 돋는 이야기임
사촌형 친구가 여자친구 데려다주다가 역말에서 진짜 겪은 일이라고 함
평소엔 사람 많던 거리가 그날따라 아무도 없이 휑했다고 함
여름인데도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지고 계속 누가 따라오는 느낌이었다고 함
여자친구가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뒤도 보지 말고 뛰라고 했다고 함
나중에 전화로 들은 진실이 진짜 소름이었음
1 — 신장사거리에서 해산하고 역말길로
5, 6년 전에 사촌형한테 들은 이야기임. 사촌형 친구 얘기라고 하는데, 그 형이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함. 형이랑 형 여자친구가 하남시 신장사거리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밤 11시 30분쯤 헤어졌다고 함. 신장사거리는 하남시에서 제일 번화한 유흥거리라 하남시 사는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라고 함. 형 집은 신장사거리 근처고 누나 집은 역말 쪽이라, 형이 누나를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역말길을 같이 걸었다고 함.
2 — 이상하게 휑했던 그날 밤
평소엔 밤이라도 문 연 가게도 있고 오가는 사람도 꽤 보이는 길인데, 그날따라 거리가 이상하게 휑했다고 함. 가게들도 죄다 문을 닫았고 사람 하나 안 보였다고 함. 게다가 여름인데도 몸이 으슬으슬할 정도로 한기가 느껴졌다고 함. 처음엔 둘 다 별생각 없이 이야기하면서 걸었는데, 형이 문득 누군가 뒤에서 따라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함. 기분 탓이겠거니 하고 계속 걸었는데 그 이상한 느낌이 자꾸 심해졌다고 함.
3 — 칼 맞을 것 같은 이상한 기분
형은 꼭 자기가 칼을 맞을 것 같은, 강도를 당할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고 함. 식은땀이 나고 신경이 곤두서는데, 한겨울 칼바람 같은 게 휭 하고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고 함. 어느새 형이랑 누나 둘 다 아무 말 없이 천천히 걷고만 있었는데, 형이 슬쩍 누나 표정을 살펴보니 누나도 똑같이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함. 형이 참다못해 나 꼭 칼 맞을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말을 걸었더니, 누나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자기 집까지 가자고 했다고 함. 그 누나는 원래 가끔 귀신을 보는 편이었다고 함.
4 — 대문 앞에서 굳어버린 누나의 표정
누나가 시키는 대로 아무 말 없이 걸어서 누나 집 앞까지 도착했다고 함. 근데 집 앞에 다 와서 누나가 형을 돌아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고 함. 집에 들어가면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멈추지도 말고, 형 집 근처에 사람 많은 점집이 있으니 거기까지 무조건 뛰어가라고 했다고 함. 대답도 하지 말고 대문 닫히는 소리 나면 바로 뛰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함. 형은 영문도 모른 채 누나가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말하니까 뭔가 있다는 걸 직감하고 몸이 떨리는 대로 바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함.
5 — 사람 많은 포장마차까지 정신없이 뛰다
역말을 벗어나서 우리은행 뒤쪽 골목길 쪽으로 달렸는데, 그 골목 바로 앞에 포장마차가 하나 있었다고 함. 하남시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는 곳이라고 함. 형은 그 포장마차까지 정신없이 달려가서 주변에 사람들이 꽤 있는 걸 확인하고서야 겨우 멈춰 섰다고 함. 그리고 바로 누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대체 무슨 일이었냐고 다급하게 물었다고 함.
6 — 전화로 들은 진실, 어깨 위의 망나니
누나가 놀라지 말라면서 얘기를 꺼냈다고 함. 아까 역말에서 형이 칼 맞을 것 같다고 했던 그 말이 진짜였다고, 형을 보낼 때 옛날 망나니처럼 생긴 사람이 형 어깨 위에 올라타서 춤 같은 걸 추고 있는 걸 봤다고 했다고 함. 형이 뛰기 시작하니까 그게 어깨에서 떨어지더니 계속 쫓아갔다고 함. 그 얘기를 듣고서야 형은 자기가 왜 그렇게 불길한 기분이 들었는지 이해가 갔다고 함. 다행히 지금은 사람 많은 곳에 왔으니 별일 없다고 안심시켰다고 함.
7 — 점집에서 들려온 호통과 굿소리
전화를 끊고 정신을 좀 차리고 나서야 형은 자기가 서 있는 포장마차 바로 뒤쪽 골목에 점집이 있다는 걸 알아챘다고 함. 그 순간 점집 쪽에서 이리 와, 망나니 주제에 어딜 산 사람을 넘보냐고 소리치는 아주머니의 호통 소리가 들렸다고 함. 이어서 굿을 하는 듯한 소리까지 들려왔다고 함.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리가 멈추더니 대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났다고 함. 그 후로 형은 한동안 역말 근처에는 발도 안 들였다고 함. 하남시 사시는 분들껜 좀 죄송한 얘기지만, 그날 이후로 역말이란 동네 자체가 꺼려졌다고 들었음. 사촌형한테 전해 들은 얘기라 디테일이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큰 줄기는 이렇게 들었던 이야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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