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야간 알바 후기, 결국 호신용 스프레이까지 챙기게 됐다
편의점 야간 알바 하면서 스트레스받는 일이 진짜 상상 이상으로 많다
계산 하나 제대로 못하시는 어르신들부터
신분증 없다고 우기는 애매한 나이대 손님들까지
거기다 술 먹고 시비 거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있어서
결국 사장님이 매장에 호신용품까지 가져다 놓으셨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기가 제일 아찔했던 것 같음
1 — 계산도 신분증도 순탄하게 안 넘어가는 손님들
기본적으로 할아버지들은 계산이 쉽게 끝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결제 안 되는 이상한 카드를 내미시는 일도 많고 거스름돈을 분명히 드렸는데 안 받았다고 우기시는 분들도 진짜 많다 귀가 잘 안 들리셔서 말을 못 알아들으시는 분들도 계셔서 처음엔 크게크게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그냥 종이에 크게 적어서 보여드리는 걸로 바꿨다 처음엔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게 맞나 싶었는데 몇 번 겪다 보니 오히려 이 방법이 서로 오해도 안 생기고 훨씬 편하다는 걸 알게 됐다 신분증 문제도 많은데 딱 봐도 미성년자인 애들은 오히려 신분증 없으면 그냥 포기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진짜 문제는 20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 애매한 나이대다 자기들 성인이라고 박박 우기는데 꼭 신분증은 놓고 온다 사실 그 나이대도 외모만 보면 고등학생이랑 크게 차이 안 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나는 무조건 신분증 검사를 하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나이 많다면서 화내는 사람들이 꼭 있다 그런 손님들 상대할 때마다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눈치를 보게 되고 진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원칙은 원칙이라 생각해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다 이런 실랑이가 하루에 한 번씩만 있어도 그날 하루 기운이 다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서 요령이 조금씩 늘긴 했지만 매번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건 똑같았다
2 — 진짜 스트레스는 술 취한 손님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진짜 스트레스는 따로 있다 술 먹고 친구들끼리 들어와서 자기들끼리 싸우는 경우도 많고 술 먹고 우르르 들어와서 갑자기 나한테 시비 거는 사람들도 있다 원래 성질이 안 좋은 사람들도 있는데 딱히 이유도 없이 기본적으로 화가 나 있는 상태로 들어와서 자기가 말을 제대로 안 해놓고 한 번에 못 알아들으면 화내거나 원하는 물건이 없으면 바로 화부터 내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들이 술까지 먹고 오면 진짜 난리가 나는데 소리 지르고 물건 던지고 때리려는 사람도 있어서 경찰을 부른 적도 몇 번 있다 이런 일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꼭 생기고 나 말고 다른 요일에 일하던 알바생은 취객한테 맞은 적도 있다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진짜 남 일 같지 않아서 나도 무섭더라 그 뒤로는 밤에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만 들려도 괜히 긴장부터 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특히 늦은 시간대에 혼자 있을 때 그런 손님이 들어오면 정말 아무 도움도 못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경찰을 부르고 나서도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마음이 계속 불안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 이후로는 카운터 밑에 뭘 하나쯤 놔둬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3 — 결국 호신용품까지 준비하게 된 이유
그러다 얼마 전에 사장님이 결국 매장에 호신용 스프레이를 하나 가져다 놓으셨다 여성 호신용품을 검색해보니까 호신용 스프레이랑 호신용 경보기가 세트로 3만 원에 파는 게 있어서 나랑 취객한테 맞았던 다른 알바생한테 한 세트씩 챙겨주셨다 그래서 호신용 스프레이는 매장에 두고 다니고 어두울 때 출퇴근하니까 호신용 경보기는 따로 챙겨서 다닌다 사장님이 이런 걸 직접 챙겨주신다는 게 고맙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야간 알바라는 게 이런 것까지 준비해야 할 정도로 위험할 수 있는 일이구나 싶어서 씁쓸하기도 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그냥 밤에 계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예상 못 한 변수가 정말 많았다 그래도 이렇게 하나씩 대비하고 나니까 예전보다는 마음이 좀 놓이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 편의점 야간 알바를 생각 중이거나 이미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호신용품 하나쯤은 꼭 챙겨 다니는 걸 추천한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막상 필요한 순간이 오면 진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하면서 사람 상대하는 게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힘들 수 있다는 것도 새삼 많이 느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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