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 있던 부대에서 복무하며 겪은 소름 돋는 일들

 내가 복무했던 부대가 진짜 무서운 곳이었음


부대 안에 공동묘지가 있었음


내가 복무하는 동안에만 정신 나가서 전역한 애가 2명이었음


나도 신기한 일을 3번이나 겪었음


마지막 세 번째는 내 부사수가 죽다 살아난 수준으로 겪은 일이었음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는 기억들임


1 — 부대 안에 있던 공동묘지, 그리고 그 사연


우리 부대 안에는 공동묘지가 하나 있었음. 언젠가 대민지원 나갔을 때 동네 어르신한테 들은 얘긴데, 조선시대 때 돌림병으로 죽은 사람들이랑 호패 없는 사람들이 그쪽에 묻혔다고 했음. 거기다 6.25 때는 그쪽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있다가 변을 당해서 시신을 온전히 수습하지 못하고 그냥 나눠서 묻었다는 이야기까지 있었음. 듣고 나니까 왜 그렇게 부대 분위기가 유독 스산했는지 이해가 좀 됐음. 내가 복무하는 동안만 해도 정신적으로 힘들어져서 전역한 인원이 2명이나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훈련이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 이런 사연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음. 나도 복무하면서 신기한 일을 세 번 겪었는데 하나씩 풀어볼게.


2 — 이등병 시절, 탄약고 야간 동초에서 본 하얀 물체


처음 겪은 건 이등병 때였음. 탄약고 부사수로 배치돼서 야간에는 동초까지 서야 했음. 상근들이 주간 근무는 서주는데 야간은 우리끼리 서야 해서 그것부터가 짜증이 났음. 사수는 안에 들어가서 잠만 자고 나 혼자 동초까지 다 도는 날이 많았고, 혼자 밤에 그러고 있으면 진짜 무서웠음. 그날도 동초를 서고 다시 탄약고로 올라와서 연병장 쪽을 보고 있었는데 새벽 2시쯤 됐을 때, 유류고 지붕 쪽에서 하얀 게 하늘로 붕 떠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걸 봤음. 그게 한 번도 아니고 계속 되풀이됐음. 처음엔 부대 옆이 과수원이라 사과 싸는 종이 같은 게 날아다니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음. 근데 계속 눈여겨보니까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떠올랐다 내려오는 게 이상해서 자세히 보게 됐음. 사과 싸는 종이가 아니라 여자 치마였고, 더 놀랐던 건 그 치마 위로 검은색 뭔가가 더 붙어 있는 거였음. 너무 놀라서 사수를 마구 깨우면서 수송부 지붕 위에 사람이 있다고 소리쳤는데 이 사람이 도무지 일어나질 않았음. 다시 한번 그쪽을 봤더니 그 물체가 갑자기 다시 하늘로 붕 떠오르더니 붕붕 소리를 내면서 옆으로 빙글빙글 돌다가 철책을 넘어 산 쪽으로 폴짝폴짝 뛰면서 사라져버렸음. 그때 진짜 소름이 쫙 끼쳤음. 나중에 교대할 때 사수한테 얘기했는데 이 사람은 끝까지 안 믿었음.


3 — 리모델링 중이던 텅 빈 통신막사에서 걸려온 전화


두 번째는 본청막사를 리모델링하던 시기에 겪은 일이었음. 그때는 지통실이랑 대빵실, 통신막사 같은 시설을 다 위쪽으로 옮겨놔서 그 자리는 완전히 텅 비어 있었음. 그날 밤 11시가 좀 넘어서 내가 상황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멍하니 앉아있던 중에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음. 통신막사 쪽 불빛이 깜빡거리는 게 보였음. 처음엔 별생각 없이 그냥 받았는데 뚝 끊겨버렸음. 리모델링 중이라는 걸 깜빡하고 통신병들이 뭔가 확인하려고 전화했나 싶었음. 근데 얼마 안 지나서 다시 벨이 울렸고 통신막사 불빛도 다시 깜빡거렸음. 중대장이 누구냐고 물어봐서 통신막사라고 대답했는데 그 순간 갑자기 소름이 확 돋았음. 중대장도 어리둥절해하면서 거긴 아무것도 없는데 왜 울리냐고 했음. 잘 모르겠다고, 아직 공사가 안 끝나서 그런가 보다고 얼버무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는데 1분쯤 지나서 또 벨이 울렸음. 결국 중대장이 화가 나서 당직하사한테 내려가서 확인해보라고 시켰음. 당직하사도 무서웠는지 위병조장까지 무전으로 불러서 셋이 같이 내려갔는데 가보니까 정말 아무것도 없었음. 그때도 진짜 소름이 쫙 끼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함.


4 — 내 부사수가 눈밭 위병소에서 겪은 일


세 번째는 내가 직접 겪은 게 아니라 내 부사수가 겪은 일인데, 듣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했음. 아마 2002년 2월쯤이었고 눈이 정말 많이 왔던 날이었음. 새벽 위병 근무를 서러 나갔는데 눈도 많이 오고 부대 앞 도로가 오르막이라 차량 통제까지 걸려있었음. 낮에 제설 작업을 한 여파로 하사부터 사령까지 다들 지쳐서 곯아떨어져 있었음. 나도 초소에 들어가자마자 나도 모르게 살짝 잠이 들었음. 그러다 갑자기 안면마스크 속으로 바람이 휙 하고 들어오는 느낌에 깼음.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나 반복됐는데, 분명 자연스러운 바람이 아니라 누군가 인위적으로 부는 느낌이었음. 잠결에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벌떡 깼는데 주변엔 아무도 없었음. 이상하다 싶어서 밖으로 나가 부사수 초소를 봤는데 사람이 안 보였음. 처음엔 그냥 자빠져 자나 보다 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정말 쓰러져 있었음. 발로 몇 번 툭툭 건드려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순간 뭔가 오싹한 기운이 스치고 지나갔음. 후레쉬로 얼굴을 비춰보니 눈을 하얗게 뒤집은 채로 벌벌 떨고 있었음. 깜짝 놀라서 마구 흔들어 깨웠더니 정신을 차리면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집에 가겠다고 했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근무를 서던 중에 초소 뒤쪽 예비군 교장으로 가는 길에서 사람 소리가 들렸다고 했음. 처음엔 여러 명이 얘기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 명이 혼자 웅얼거리는 소리였다고 했음. 그러다 갑자기 초소 뒤쪽에서 검은 갓을 쓰고 빨간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가 낫을 들고 초소 안으로 들어와서 얼굴을 향해 낫을 계속 휘둘렀다고 했음. 총으로 위협해도 소용없었고, 어느 순간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얼굴이 함몰돼서 눈코입이 다 붙어있는 상태로 혼자 중얼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걸 보고 그대로 기절했다고 했음. 처음엔 나도 반신반의했음. 잠들어서 꿈을 꾼 거 아니냐고 웃으면서 대충 얘기하다가 교대 시간이 돼서 근무일지를 챙겨 내 초소로 돌아왔는데, 그 순간 초소 뒤쪽을 보고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음. 눈 위로 사람 발자국이 나 있었음.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로테이션 소개팅 후기, 다섯 번 만에 진짜 여자친구가 생겼다

편의점 야간 알바 후기, 결국 호신용 스프레이까지 챙기게 됐다

다단계 합숙 경험, 천만원 쓰고 밤에 몰래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