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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갔다 오신 엄마가 가짜 택시에서 겪은 납치 미수 사건

 엄마가 회식 갔다 오신 날 진짜 납치당할 뻔했던 이야기임 집전화로 이제 간다고 하신 뒤에 아홉 통쯤 더 전화가 왔는데 시간이 계속 이상하게 바뀌었음 세 시간 만에 들어오신 엄마가 멍한 얼굴로 화장 지우면서 납치당할 뻔했다고 하셨음 위장 택시 조수석에 있던 남자가 엄마 통화 내용에 반응까지 했다고 함 신호 걸렸을 때 차 문 열고 뛰쳐나와서 지나가던 진짜 택시 잡고 겨우 도망쳤다고 함 그날 이후로 엄마 회식 때마다 저도 못 잠 1 — 이상하게 계속 바뀌던 도착 예정 시간 저희 엄마가 회사 다니시면서 가끔 회식을 가시는데, 이번에도 회식한다고 밥 알아서 챙겨 먹으라고 문자를 보내신 뒤 자리에서 술을 좀 많이 드신 모양이었음. 밤 11시쯤 집 전화로 엄마가 전화를 거셨는데, 지금 집에 가고 있고 50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하셨음. 저는 엄마가 늦게 들어오시면 잠을 안 자고 기다리는 편이라 그날도 그러고 있었음. 근데 첫 전화 이후로 아홉 통쯤 전화를 더 받은 것 같음. 내용은 거의 똑같은데 시간만 조금씩 바뀌는 거였음. 50분 걸린다고 했다가 30분, 40분, 한 시간, 다시 30분 이런 식으로 계속 오락가락했음. 저는 그냥 엄마가 술 취해서 시간 계산을 잘못하시나 보다 하고 전화 올 때마다 알았어, 빨리 들어와 이 말만 반복했음. 그렇게 세 시간쯤 지나서야 엄마가 들어오셨는데, 표정이 완전히 멍했음. 2 — 화장 지우면서 꺼낸 한마디, 납치당할 뻔했어 들어오신 엄마는 저를 한 번 쳐다보시고는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서 씻고 나오셨음. 저는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짜증을 좀 냈는데, 엄마가 멍한 얼굴로 화장을 지우면서 엄마 납치당할 뻔한 것 같다고 하셨음. 처음엔 술 취해서 헛소리하시나 싶었는데, 이어서 겪으신 일을 들려주셨음. 그날 회식 장소가 좀 먼 곳이었고 술도 많이 드셔서, 버스를 타면 졸다가 정류장을 놓칠 것 같아서 택시를 타기로 하셨다고 함. 어느 사거리 비슷한 곳에서 손을 흔들고 서 계셨더니 차 한 대가 앞으로 와서 당연히 택시인 줄 알고 타셨다고...

친구 소개로 만난 심리상담 선생님, 알고보니 신천지 포교였던 이야기 (2)

 신천지 포교 경험담 1편에 이어지는 이야기임 카페에서 끝까지 모르쇠로 버텼는데 결국 검색한 게 다 들통났음 다음날 포럼에서는 짐까지 싸들려서 쫓겨나기도 했음 근데 강사라는 사람 입으로 여기 신천지 맞다는 말을 직접 들었음 그러고도 몇 달을 더 다니면서 진짜 신천지 교회까지 갔다 왔음 나중엔 내 옆에 있던 사람들 전부가 짜여진 판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음 1 — 카페에서 끝까지 모르쇠로 버텼던 날 카페에 들어가서 얘기를 하다가 할 말 있냐고 물어서 없다고, 잘못한 것도 없다고 무조건 모르쇠로 잡아뗐음. 그랬더니 이상하고 기분 나쁜 눈초리로 검색했냐고 묻는 거임. 기분이 참 더러웠음. 어떻게 알았는지, 진짜 귀신인가 싶을 정도였음. 아니라고 우겼는데 절대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라 계속 캐물었음. 결국 비도 오고 집에 가고 싶다는 핑계로 아니라고 버텼더니, 여기가 신천지 아니면 어쩔 거냐고 되물었음. 아니면 아니겠지 하고 따지다가 저도 혼란스러워서 그냥 집으로 왔음. 2 — 친구랑 밤새 기도했지만 부정할 수 없었던 사실들 그날 밤 그 친구가 저희 집으로 왔음. 이제 어쩔 거냐고 계속 물어서, 일단 듣던 것 몇 개월 더 들어보고 아니면 그때 나가면 되지 않냐고 했음. 그리고 그 친구 방에 있을 때 혼자 제발 여기가 신천지 아니길 바란다고 기도했는데, 아닐 이유가 없었음. 그동안 칠판에 그렸던 그림부터 설명해준 내용까지 배운 것과 이만희 관련 정보가 죄다 똑같았음. 그래도 뭔가 아니길 바랐고, 여기가 신천지라면 신천지가 하나님 나라가 아니길 바랐음. 그렇게 기도하는 동안 그 친구는 기도도 안 하고 그냥 누워서 폰만 만지고 있어서, 이 상황에 기도도 안 하냐고 물었더니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음. 오히려 제가 검색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친구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는데 제가 검색해서 더 못 듣게 되면 어쩌냐고 걱정했음. 그렇게 심란한 밤을 보내고 다음 날 또 포럼에 갔음. 3 — 다음날 포럼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끌려들어간 일 여느 때처럼 기도하고 찬양가를 부르며 성...

친구 소개로 만난 심리상담 선생님, 알고보니 신천지 포교였던 이야기 (1)

 20대 중반 휴학생 시절에 겪은 일이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 같은 피해자가 안 나왔으면 하는 마음 때문임 친한 친구 소개로 만난 심리상담 선생님이 사실은 신천지 포교였음 그림 몇 장 보고 내 상황을 소름 돋게 맞추더니 신앙상담을 제안했음 6개월짜리 포럼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성경공부라는 걸 배우기 시작했음 근데 배울수록 이상한 점들이 하나둘 드러났음 결국 검색 금지 규칙을 어기고 찾아본 이름 하나로 다 알게 됐음 1 — 심리상담 잘 받는다던 친구, 그리고 우연 같았던 첫 만남 그때 저는 20대 중반이었고 휴학생 신분으로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취준생 생활을 하고 있었음. 하는 일도 잘 안 풀리고 좀 답답한 상황이었음. 근데 저랑 친한 친구가 1년 사이에 외모부터 성격까지 싹 바뀌었는데, 그 친구는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그 선생님이 많이 도움을 줬다고 예전부터 얘기했었음.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랑 부러워하기도 했었음. 어느 날은 그 심리상담 받던 친구랑 저랑 또 다른 친구랑 셋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자기 상담해주시던 분이 다른 지역에 계시다가 잠깐 이 지역에 오셨다면서 마침 잘됐다고 얼굴 좀 봐도 되겠냐고 물었음. 솔직히 저는 낯가림도 있고 제 심리를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어서 싫었는데, 제 앞에 있던 다른 친구가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오케이했음. 그렇게 그 선생님이 오셨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차도 마시고 재밌게 시간을 보냈음. 인상도 좋아 보이고 겉보기엔 거의 누나뻘로 젊어 보였음. 2 — 그림 몇 장으로 내 상황을 맞춘 선생님 그러다가 제 앞에 있던 그 친구가 자기도 미술심리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음. 근데 선생님이 워낙 바쁘고 유명한 분이라 지금은 빨리 가봐야 한다면서, 일단 그림 몇 개를 그려보라고 했음. 시키는 대로 그리고 뒤에 전화번호를 남기면 시간 될 때 선생님이 연락을 준다고 하고 가셨음. 그러겠거니 하고 그냥 번호를 남겨서 드렸음. 몇 주 뒤에 연락이 와서 그때 그렸던 그림을 설명해주겠다...

대리운전 콜센터 알바하며 겪은 진상 고객 유형 다섯 가지

 대리운전 콜센터에서 알바하며 겪은 진상 고객 이야기임 연말 되면 접수량이 초단위로 밀려드는데 그만큼 진상도 늘어남 내가 비엠떠블유 탄다면서 으스대던 손님부터 시작해서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사람, 위치추적 해내라는 사람까지 다 겪어봤음 기사님한테 폭력 쓰고 돈 안 주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음 알바생 입장에서 겪은 진상 유형 다섯 가지 풀어볼게 1 — 나 이런 사람이야 스타일 콜이 접수되면 우리는 컴퓨터에 접수를 올리고, 대리기사님들이 그 콜을 보고 가장 가까운 위치에 계신 분이 알아서 잡아가는 방식임. 사무실에서 배차해준다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콜 잡는 건 순전히 기사님들 셀프임. 그래서 같은 위치에서 접수해도 어떤 콜은 빨리 잡히고 어떤 콜은 늦게 잡히는 거임. 이런 이유로 가끔 배차가 늦어질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종종 불만 접수가 들어옴. 특히 외제차나 좋은 차 모시는 분들 중에 기사님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서 꼭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음. 자기가 비엠떠블유 끄는 사람이라 웬만하면 참는데 이번엔 못 참겠다는 식으로 운을 떼는 거임. 근데 우리 입장에선 비엠이든 뭐든 다 똑같은 요금 내고 가는 콜접수 하나일 뿐임. 기사님 응대에 대한 불만만 말해준다면 죄송하다는 말 진심으로 천 번이라도 할 수 있는데, 차종 들먹이면서 으스대는 건 정말 꼴불견으로 느껴짐. 2 —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사람 말투가 맘에 안 든다고, 혹은 말을 못 알아들었다고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사람들이 있음. 대리운전 콜센터다 보니 술 취한 사람들 전화가 정말 많이 오는데, 정신 말짱하고 신사적인 분들도 많지만 그만큼 욕설 내뱉는 사람도 굉장히 많음. 처음엔 욕 들으면 마음에 상처를 크게 받는데, 반전으로 익숙해질수록 오히려 더 상처받게 됨.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욕을 마구 쏟아내는데 그 정도면 그냥 흔한 욕은 애교 수준임. 배차가 늦어져서 화내는 거면 우리도 기꺼이 감수하고 들을 수 있는데, 욕하는 건 정말 참기 힘듦. 우리도 집에 가면 다 누군가의 귀한 아들딸인데...

20살 때 여자친구랑 갔던 모텔에서 겪은 소름 돋는 일 (feat. 자살귀)

 스무 살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경남 양산에서 겪은 진짜 이야기임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뒷머리가 쭈뼛 섬 네 살 많은 여자친구랑 늘 가던 모텔에서 겪은 일이었음 화장실 불이 꺼지더니 문고리에 낯선 염주가 걸려있었음 다음 날 과 동기가 대뜸 내 손목을 잡더니 소름 돋는 말을 했음 지금 생각해도 그날 하루가 통째로 소름임 1 — 데이트할 곳이 없어서 늘 가던 모텔 그 당시 나한텐 네 살 많은 여자친구가 있었음. 2000년대 초반 양산은 지금이랑 완전히 달라서 데이트할 데가 진짜 없었음. 술집 아니면 갈 곳이 마땅치 않았고, 여친이 새벽일을 하느라 새벽같이 나가는 사람이다 보니 저녁 먹고 나면 늘 가던 모텔로 가서 쉬는 게 거의 정해진 코스였음. 'ㅅ'으로 시작하는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함. 로드뷰로 찾아봐도 이제는 안 보이는 걸 보니 아마 없어진 것 같음. 사장님이랑도 안면이 터서 갈 때마다 늘 깨끗하고 좋은 방으로만 골라주셨던 기억이 남. 그날은 저녁 먹으면서 여친이랑 좀 투닥거렸음. 대단한 싸움은 아니었는데 그 미묘하게 차가운 공기 있잖음. 화해는 해야겠고 먼저 말은 안 떨어지고, 그렇게 어색한 상태 그대로 평소처럼 모텔 2층 방으로 들어갔음. 2 — 화장실 불이 꺼지고, 여친은 자고 있었음 방에 들어가서 난 씻으려고 화장실로 들어갔고 여친이 침대에 앉아서 TV를 켰음. 칫솔질을 막 시작하는데 갑자기 툭 하고 화장실 불이 꺼졌음. 찰나의 정적이 흐르는데 당연히 여친인 줄 알았음. 아까 싸운 게 미안해서 장난치면서 분위기 풀어보려는 건가 싶어서 일부러 퉁명스럽게 소리쳤음. 장난칠 기분 아니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불 켜라고. 근데 밖에서 아무 대답이 없었음. 불은 여전히 꺼진 상태였고, 진짜 장난치지 말라고 소리를 빽 지르면서 화장실 문을 벌컥 열었음. 근데 여친는 침대에 대자로 뻗어서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음.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아서 흔들어 깨웠더니 진짜 자다 깬 얼굴로 어리둥절해하며 고새 잠들었냐고 되물었음...

전역 직후 소개팅 어플에서 만난 여자, 알고보니 다단계였던 이야기

 전역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정말 외로웠던 시절이 있었음 그때 소개팅 어플 하나 깔고 만난 여자가 있었음 첫날부터 바로 만나자고 해서 반신반의하며 나갔음 세 번째 만남에서 갑자기 다단계 얘기를 꺼내는거임 건물 앞에서 한 시간 넘게 실랑이를 벌였음 결국 지나가던 경찰 덕분에 겨우 빠져나왔음 1 — 전역 직후 외로움에 깔았던 소개팅 어플 전역하고 나니까 주변에 여자는 정말 친구인 여자 말고는 없었음. 군에 있는 동안 계속 솔로였어서 그런지 유독 외롭게 느껴졌음.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컴얼롱이라는 소개팅 어플을 깔게 됐음. 여자 목록이 쫙 뜨면서 맘에 드는 사람한테 말을 걸고, 답장 오는 사람들이랑 얘기를 주고받는 방식이었음. 당연히 처음부터 만나자는 사람은 거의 없었음. 이상한 사람도 많으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그중 한 여성분만 대화한 첫날 바로 만나도 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거임. 게다가 꽤 미인인데다 성격도 괜찮아 보여서 바로 나갔음. 저보다 두 살 연상이었음. 2 — 첫 만남부터 세 번째 만남까지 만나서 카페에 가서 얘기를 나눴는데, 다른 여자들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 그 뒤로도 계속 호감을 갖고 연락하다가 다다음날 한 번 더 만났는데 그날도 그냥 카페만 갔음. 둘 다 밤에 보는데다 그냥 얘기하는 게 좋다고 해서 카페만 간 거였음. 그래도 맘에 드니까 그저 좋았고, 오랜만에 좀 설레기도 했음. 그리고 바로 세 번째 만남을 가졌는데 이번엔 강남에서 보자고 했음. 약속시간에 맞춰 강남으로 가던 중, 갑자기 그 누나가 약속 장소를 교대로 바꾸자고 했음. 강남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유였음. 이상하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그냥 사람 많은 걸 싫어하나보다 하고 넘겼음. 교대에서 만나서 역 근처 카페베네로 갔음. 이날은 카페에서 얘기하고 이따가 술을 마시기로 했던 날이었고, 분위기가 좋으면 고백까지 생각하고 있었음. 3 — 갑자기 시작된 다단계 이야기 카페에서 평소처럼 수다를 떨다가 슬슬 술자리로 옮길 타이밍이 돼서 언제 나갈...

공동묘지 있던 부대에서 복무하며 겪은 소름 돋는 일들

 내가 복무했던 부대가 진짜 무서운 곳이었음 부대 안에 공동묘지가 있었음 내가 복무하는 동안에만 정신 나가서 전역한 애가 2명이었음 나도 신기한 일을 3번이나 겪었음 마지막 세 번째는 내 부사수가 죽다 살아난 수준으로 겪은 일이었음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는 기억들임 1 — 부대 안에 있던 공동묘지, 그리고 그 사연 우리 부대 안에는 공동묘지가 하나 있었음. 언젠가 대민지원 나갔을 때 동네 어르신한테 들은 얘긴데, 조선시대 때 돌림병으로 죽은 사람들이랑 호패 없는 사람들이 그쪽에 묻혔다고 했음. 거기다 6.25 때는 그쪽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있다가 변을 당해서 시신을 온전히 수습하지 못하고 그냥 나눠서 묻었다는 이야기까지 있었음. 듣고 나니까 왜 그렇게 부대 분위기가 유독 스산했는지 이해가 좀 됐음. 내가 복무하는 동안만 해도 정신적으로 힘들어져서 전역한 인원이 2명이나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훈련이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 이런 사연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음. 나도 복무하면서 신기한 일을 세 번 겪었는데 하나씩 풀어볼게. 2 — 이등병 시절, 탄약고 야간 동초에서 본 하얀 물체 처음 겪은 건 이등병 때였음. 탄약고 부사수로 배치돼서 야간에는 동초까지 서야 했음. 상근들이 주간 근무는 서주는데 야간은 우리끼리 서야 해서 그것부터가 짜증이 났음. 사수는 안에 들어가서 잠만 자고 나 혼자 동초까지 다 도는 날이 많았고, 혼자 밤에 그러고 있으면 진짜 무서웠음. 그날도 동초를 서고 다시 탄약고로 올라와서 연병장 쪽을 보고 있었는데 새벽 2시쯤 됐을 때, 유류고 지붕 쪽에서 하얀 게 하늘로 붕 떠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걸 봤음. 그게 한 번도 아니고 계속 되풀이됐음. 처음엔 부대 옆이 과수원이라 사과 싸는 종이 같은 게 날아다니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음. 근데 계속 눈여겨보니까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떠올랐다 내려오는 게 이상해서 자세히 보게 됐음. 사과 싸는 종이가 아니라 여자 치마였고, 더 놀랐던 건 그 치마 위로 검은색 뭔가가 더 붙어 있는 거였음...

전생체험 해봤는데, 중세시대 영국 소년이었던 내 모습을 봤음

 몇 년 전에도 한번 해봤던 전생체험을 페북 영상 보고 다시 해봤음 이번엔 진짜 소름 돋을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보였음 중세시대 영국 소년으로 태어난 내 모습이 눈앞에 팍팍 펼쳐졌음 신분 차이 때문에 만날 수 없었던 여자애까지 나왔음 마지막엔 이유도 모르게 눈물이 진짜로 줄줄 흘렀음 픽션이라 해도 믿기 힘들 만큼 생생한 경험이었음 1 — 페북에서 우연히 본 전생체험 영상, 다시 해보게 된 이유 페북에 전생체험 동영상이 떠다니길래 궁금해서 다시 해봤음.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몇 년 전에 한번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조선시대 여자가 나왔었음.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끝날 줄 알고 별생각 없이 시작했음. 마침 하기 전부터 졸리던 참이라 몸이 나른해진다는 안내 멘트가 나올 때도 그냥 잠이 와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음. 힘이 빠지고 나른해진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영상에서 시키는 대로 그대로 따라갔음. 그렇게 별 기대 없이 시작한 게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이어질 줄은 전혀 몰랐음. 2 — 계단을 내려가자 나타난 새하얀 모래사장 영상에서 계단이 보일 거라고 했고 그 계단을 내려가는 게 전생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음. 근데 실제로 계단이 눈에 보이진 않았고 그냥 아무것도 없다가 갑자기 뭔가를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만 들었음. 중간에 안내 멘트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은 기억이 잘 안 남. 그러다 발이 보이냐고 물어봐서 눈 감은 채로 발이 있을 법한 위치를 봤는데 신기하게도 정말 발이 보였음. 선명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보였고, 그 발은 새하얀 모래사장 위에 맨발로 서 있었음. 순간 바다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주변 풍경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음. 3 — 리차드라는 이름의 영국 소년, 그리고 에밀리 슬며시 누군가 보였는데 그게 나로 추정되는 인물이었음. 빵모자를 쓰고 후줄근한 흰 티셔츠에 갈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옆에는 벗어둔 양말이랑 낡은 구두가 놓여 있었음. 나이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였고, 얼굴이 확 하고 보이는 순간이 진짜 신기했음. ...

스무살 때 홍대 클럽에서 부비부비 하려다 겪은 반전 있는 하루

 스무 살 때 춤에 완전히 미쳐있었던 시절이 있었음 팝핀까지 배워서 어디 가도 안 빠지는 춤 실력을 갖고 있었음 그때 꿈이 홍대 클럽 가서 부비부비 한번 해보는 거였음 춘천에서는 클럽이 작아서 그런지 다들 그런 걸 기피했었음 그래서 겨울에 친구랑 무작정 홍대로 상경했음 근데 거기서 진짜 잊지 못할 반전을 겪었음 1 — 스무 살, 춤에 미쳐서 무작정 떠난 홍대 12월 겨울, 낮에 출발해서 밤새 놀고 새벽차로 다시 춘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친구랑 홍대로 향했음. 그때는 버스에서부터 벌써 설레서 잠도 제대로 못 잤음. 춘천에서 아무리 춤 좀 춘다고 소문나봤자 결국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음. 날씨는 엄청 춥고 하늘은 맑았던 날이었음. 홍대에 도착했는데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아무 클럽에나 들어갔음. 처음엔 둘이 촌놈처럼 뻘쭘하게 서서 춤을 췄는데, 음악이 몸에 익으면서 점점 필이 오르기 시작했음. 그러다 서로 각자 놀기로 하고 흩어졌음. 나는 사람이 좀 비어있는 곳을 찾아서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음. 그렇게 한참을 몰입해서 추다 보니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점점 붕 떠올랐음. 2 — VIP 구역 앞에서 쫄았던 순간 한참 춤추다가 목이 말라서 뭘 좀 마시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시 헤치고 나가기는 싫었음. 그래서 2층 쪽에 다른 길이 있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가봤음. 근데 거기 떡하니 서 있는 덩치 큰 직원이 뭐라고 말을 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표정이랑 몇 마디로 대충 뜻은 알 수 있었음. 여기는 지나갈 수 없는 구역이라는 거였음. 순간 뭘 잘못 건드린 건가 싶어서 심장이 철렁했고, 괜히 시비라도 붙으면 오늘 계획 다 망친다는 생각에 바짝 긴장했음. 나중에 알고 보니 VIP 전용 구역이라 아무나 못 가는 곳이었음. 괜히 겁먹은 나는 조용히 몸을 돌려서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가서 춤을 췄음. 그때는 홍대 클럽 물이 이렇게 빡빡하구나 싶어서...

시드니 밤거리에서 홍콩사람 행세하며 겪은 일들

 시드니에서 밤거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겪은 일들이 있음 친구놈이 자꾸 날 홍콩 사람이라고 소개해서 벌어진 일들임 덕분에 웃긴 일도 아쉬운 일도 참 많았음 한국 여자들이 한국 남자를 싫어한다는 이유였는데 그 덕에 별의별 일을 다 겪었음 그중 한 명은 아직도 잊지 못할 인연이 됐음 1 — 시드니 클럽 첫 방문, 순식간에 홍콩 사람이 되어버림 첫 클럽 방문은 금요일 밤 시티에 있는 클럽이었음. 한국 여자분들이 정말 많았고 남자는 주로 서양애들이랑 인도애들이었음. 수트에 넥타이를 맨 건 같이 간 홍콩 친구랑 나뿐이었음. 그 친구는 얼굴 때문인지 말빨 때문인지 금방 한국 여자 두 분을 데리고 왔는데, 나를 홍콩 사람이라고 소개해놨더라. 다음 날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한국 여자들이 한국 남자라고 하면 싫어한다는 거였음. 그렇게 순식간에 홍키가 되어버린 나는 두 분이랑 서투른 영어로 몇 마디 나눴는데, 친구 옆에 앉은 여자분이랑 서로 맘에 들었는지 소곤대더니 바이 데니 엔조이 투나잇 하고 둘이 나가버렸음. 만난 지 30분 만이었음. 남은 여자분한테는 몸이 안 좋다고 거짓말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날 이후로 회사에서 홍키 데니로 불리게 됐음. 첫 클럽 경험치고는 참 허무했던 밤이었음. 2 — 두 번째 클럽, 엄마 전화 한 통에 들통난 국적 이번에 간 곳은 로컬 아시안들이 많은 클럽이었는데 옷차림이나 분위기가 저번보다 확실히 세련된 느낌이었음. 이번에도 친구는 어느새 사라져서 여자들 사이에 껴 있었고, 여기서 유학하는 한국 여자 두 분이었음. 그중 한 분은 귀엽고 순수한 스타일이었는데, 이 친구가 또 날 홍콩 사람으로 소개해놨음. 사실대로 말하기엔 분위기상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냥 영어로 대화를 이어갔음. 급 호감을 보여주는 그녀 앞에서 이제 와서 거짓말이라고 하기엔 너무 예뻐 보였음. 얘기할수록 연애세포가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었음. 친구가 자기 아파트로 가서 놀자고 제안했고, 그날 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음. 다음 날 아침 곤히 자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