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바 알바 경험, 결국 남는 건 없더라

 이거 진짜 적을까 말까 고민 진짜 많이 했음

부모님이랑 떨어져 지내면서 정말 큰 돈이 급하게 필요했었음

그때 시작하게 된 게 호스트바 일이었음

혹시 이 바닥 오래 하신 선배님들이 보시더라도 그냥 귀엽게 넘어가 주셨으면 함

돈은 벌었지만 남는 게 하나도 없더라

그리고 몸이랑 정신이 같이 망가지는 걸 직접 겪었음

지금 와서 돌아봐도 아찔한 시절이었음

혹시라도 이 길로 빠지려는 사람 있으면 진짜 말리고 싶어서 씀


1 — 큰돈이 급했던 그때, 호스트바를 시작하게 된 이유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생활하게 되면서 사정상 정말 큰돈이 필요했던 시기가 있었음.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 호스트바 일이었음. 호스트바도 세부적으로 종류가 많이 나뉘는데 그런 건 굳이 설명 안 하겠음. 보통 한 테이블에 들어가면 2시간 이상 봉사를 하게 되는데, 내가 있던 업소는 한 테이블당 10만 원이었고 거기서 2만 원을 마담이나 실장한테 떼어줬음. 보통 오천 원에서 2만 원 정도 떼는 걸로 아는데 나는 한 군데밖에 안 있어봐서 확실친 않음. 수입은 지역이나 업소마다 완전히 다르고 시스템 자체도 굉장히 다르다고 들었음. 처음엔 나도 그게 얼마나 큰 차이인지 몰라서 그냥 다니던 업소 기준으로만 세상을 봤던 것 같음. 그 외에 팁이랑 일명 공사라고 부르는, 손님한테 돈을 더 받아내는 방식으로 버는 돈이 주 수입이었음. 결국 테이블 값보다 이런 쪽으로 버는 돈이 훨씬 컸음.


2 — 몸으로 버는 돈이 아니라던 그 말의 함정


장점이라면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 없이 큰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는 것 정도였음. 진짜 많이 번다는 게 아니라 그럴 수도 있는 가능성만 준다는 뜻임. 근데 그만큼 단점도 컸음. 일단 돈 씀씀이 자체가 헤퍼질 뿐만 아니라 자기를 꾸미는 데 돈을 엄청 쓰게 됨. 손님들이 없어 보이는 남자는 절대 선택을 안 하니까 옷도 다 명품으로 맞춰야 하고, 매일 미용실 가는 건 기본이고 드라이클리닝 값만 한 달에 십몇만 원씩 그냥 날아갔음. 진짜 무슨 알피지 게임하는 기분이었음. 지방 작은 가게에서 돈을 모아서 더 비싼 옷을 사고, 좀 더 큰 가게로 옮겨서 더 많이 벌어서 옷이나 차를 사고, 결국 강남까지 가서 한탕 노리는 그런 구조인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한심한 짓이었음. 저렙 던전에서 장비 맞추고 고렙 던전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결국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만 계속 돈을 쏟아붓는 구조였음.


3 — 결국 남는 건 허세와 망가진 몸뿐이었음


결국 남는 건 허영덩어리 마인드랑 허세, 그리고 유지도 안 되는 명품들, 나태해진 습관 정도였음. 거기다 잊을 수 없는 과거라는 기억까지 남음. 매일같이 양주를 엄청 마시니까 몸도 많이 상함. 가끔 술 깨는 약이라면서 이상한 약을 건네는 손님도 있어서 그런 것도 늘 조심해야 했음. 말 그대로 몸이랑 정신이 같이 피폐해지고, 남는 건 기름값 걱정하는 자동차랑 입고 나가는 순간부터 드라이값으로 돈이 새는 옷들, 그리고 다른 힘든 일은 하기 싫어지는 정신 상태 정도였음. 물론 극소수는 잘 돼서 일 접고 떵떵거리며 산다는 소문도 무성하게 들었음. 근데 실제로 가게 안에서 동료들 지켜보면 대부분 하루 번 돈을 다음 날 가게에서 카드로 날리고, 사설토토로 또 날리고, 손님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여자 만나느라 또 날리는 식이었음. 이래저래 결국 남는 게 없는 일이었고, 그걸 옆에서 매일 지켜보면서도 나만은 다를 거라고 착각했던 시절이 있었음. 나름 돈 좀 만졌다는 애들도 몇 년 지나고 보면 손에 쥔 게 하나도 없는 경우가 훨씬 많았음. 옆에서 그런 모습을 계속 보면서도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걸 나중에야 인정하게 됐음.


4 — 혹시라도 이 길로 빠지려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그럴 일 없겠지만 혹시 이 글 보고 동생들이나 친구, 형님들이 저 세계로 빠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음. 그리고 이미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그만두고 나오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림.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남는 게 없는 일이고, 몸이랑 마음만 계속 상하게 되는 구조라는 걸 직접 겪어보고서야 알았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같은 선택은 안 할 것 같음. 급한 돈이 필요해서 흔들리는 마음, 나도 그때 겪어봐서 너무 잘 아는데 그래도 다른 길을 먼저 찾아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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