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전문점 알바 3일 만에 뛰쳐나온 이유

 배달전문점에서 알바 3일 만에 뛰쳐나온 얘기 좀 해볼게

둘째날부터 사장이 아내한테 소리지르는 거 보고 알아챘음 여긴 오래 못 다니겠다

셋째날 배달이 갑자기 한꺼번에 몰리면서 실수 한번 했는데

사장이 CCTV까지 보여주면서 배달기사님 앞에서 쌍욕을 퍼붓더라

결국 그날 바로 나와서 다시는 안 갔음


1 — 둘째날부터 보였던 이상한 분위기


며칠 전에 3일 일하고 관둔 배달전문점 알바 얘기임. 주방에서 조리하고 포장하는 일이었는데 부부가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음. 첫날엔 그냥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넘어갔는데 이틀째부터 남편인 사장이 3살짜리 아기 안고 있는 아내한테 입에 담기도 힘든 욕을 퍼붓더라. 그거 보고 그때부터 아 여긴 알바 오래 하긴 글렀다 싶었음. 애기 엄마는 애 안고 점화기로 불 켜야 하는 주방에 들어와서 위험하게 조리까지 했음. 애가 안아달라고 계속 울어서 안을 수밖에 없었던거임. 이틀째 날 12시간을 일했는데 사장이 갑자기 이제부터 실수하면 잔소리 할거니까 그렇게 알라고 하길래 그냥 알겠다고 했음.


2 — 셋째날, 처음 겪은 배달 폭주와 실수


3일째 되던 날 처음으로 주문이 한꺼번에 몰렸음. 나는 배달전문점에서 일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고 다른 데서는 알바 여러번 해봤음. 근데 사장이 뭘 딱히 잘 알려준 것도 아니었음. 배달 한꺼번에 몰리니까 사장이랑 와이프도 우왕좌왕했고 나도 마찬가지였음. 원래 배달 들어온 순서대로 음식을 줬는데 그날은 그게 아니었나봄. 나는 그냥 늘 하던대로 순서대로 포장해서 배달원분한테 주문번호 잘 확인해달라고 말하고 보냈음. 근데 사장이 갑자기 물냉면 포장한 거 어딨냐고 물어봤음. 알바한지 며칠 안 돼서 봉투에 뭐가 들었는지도 잘 몰랐고 포장 용기로 덮여있어서 구분도 안 됐음. 그래도 순서대로 줬으니 맞을거라 생각했던건데 얘기가 점점 배달원 탓으로 흘러갔음.


3 — CCTV 앞에서 쌍욕, 그리고 뛰쳐나옴


사장이 배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짜증을 다 내더니 몇분 뒤엔 CCTV까지 보여주면서 나한테 욕을 퍼붓기 시작했음. 그전에도 내가 잘못한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다고, 제가 잘못한 부분 있으면 알바비에서 까셔도 된다고 여러번 정중하게 말했었음. 근데 배달기사님 계신 앞에서 소리지르면서 "신발 니들 정표 똑바로 하나 못봐?", "니가 잘못하면 다 망하는거야" 이런 말을 하더라. 나는 알바 3일차밖에 안됐고 배달이 한번에 몰린 것도 처음이라 실수한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도 분이 안 풀렸는지 욕이란 욕은 다 했음. 이렇게 심한 욕은 처음 들어봐서 눈물이 나고 식은땀까지 났음. 공황이 온 것 같아서 도저히 못하겠다 싶어 약 먹고 오겠다고 하고 그냥 나왔음.


4 — 그만두겠다 문자 보냈는데 주휴수당도 문제였음


집에 와서 다시 한번 못할 것 같다고 문자 보내고 일한 시간 적어서 보내줬음. 근데 주휴수당은 안 주고 그냥 시급 12000원에 주휴수당을 같이 넣은거라고 했음. 원래 시급에 주휴수당이 포함되는건지도 잘 모르겠음. 근로계약서도 안 쓰고 시급이랑 주휴수당 포함된다는 것도 계약서로 안 쓰고 나중에 사장이 말로만 해준거였음. 거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2시간을 계속 일했는데 이런 것도 원래 근로계약서에 명시가 되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음.


5 — 신고하려 해도 5인 미만이라 접수도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됨


사장이 이틀째 날 자기가 예전에 조폭 비슷한 일 했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욕하는 거 보니까 진짜인가 싶었음. 노동부에 신고하려고 알아보니까 알바하는 사람이 5인 미만 사업장이면 직장내 괴롭힘으로는 신고 접수 자체가 안된다고 함. 자기 아기가 우는데도 소리지르면서 화내던 사람이었는데 오픈한지 몇달 안 된 가게가 오래 못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음.


6 — 그래도 내가 잘못한 부분은 있다고 생각함


물론 실수한 건 내 잘못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고개 숙이고 진심으로 여러번 사과도 했고, 손실이 크다는 것도 아니까 알바비에서 대체해달라고도 했었음. 근데 알바 3일차라 물건 위치도 잘 몰라서 계속 물어봐야 했고 그마저도 제대로 안 알려줬었음.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소리지르면서 욕먹었어야 했나 싶음. 비슷한 일 겪어본 사람 있으면 어떻게 대처했었는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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